[간호소식]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제8회 성천상 수상
- 2020.07.22
- 작성자 : 중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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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제8회 성천상 수상
중외학술복지재단에서 선정 --- 음지에서 헌신한 참 의료인 위한 상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7-21 오전 12:23:32
아프리카 말라위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백영심 간호사가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W그룹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은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말라위 대양누가병원 백영심 간호사(57세)를 선정했다고 7월 20일 밝혔다.
성천상은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과 필수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음지에서 묵묵히 희생과 헌신을 통해 인류복지 증진에 커다란 공헌을 한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한 상이다. 성천상 수상자로 간호사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영심 간호사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돕는 일에 인생 전부를 걸어도 아깝지 않다’라는 신념으로 27세의 젊은 나이에 아프리카로 건너가 30년째 헌신하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보살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열악한 나라에 건너가 의료 인프라를 정착시킨 백영심 간호사의 헌신적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백영심 간호사는 “간호를 삶의 전부로 생각하고 살아온 것뿐인데 영광스러운 성천상을 수상하게 됐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의 간호사들을 비롯해 말라위의 의료진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8일 JW중외제약 본사(서울 서초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현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평생을 바쳤다.
□ 백영심 간호사
1984년 제주한라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의료선교를 결심하고 1990년 아프리카 케냐로 건너가 쇠똥으로 만든 토담집을 짓고 마사이부족을 위해 의료봉사를 했다.
1994년에는 의료환경이 더욱 열악한 말라위의 치무왈라로 향했다. 말라위는 인구 1900만명의 아프리카 최빈국이다.
백영심 간호사는 이동진료차량을 마련해 치무왈라 곳곳을 돌며 보건활동을 펼쳤으며, 주민들과 함께 흙으로 벽돌을 빚어 간이진료소를 지었다. 간이진료소에서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봤다. 하지만 전문인력과 의약품 부족이라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면서 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한국 기업인의 도움을 받아 2008년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 대양누가병원을 설립했다. 병원은 연간 20여만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로 성장했다.
2010년에는 대양간호대학을 세워 간호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말라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즈 예방과 모자보건사업을 정착시켰다. 이태석상,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호암상 사회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말라위 사람들은 진정한 친구이자 삶의 동반자라는 의미로 백영심 간호사를 ‘씨스터(언니) 백’이라고 부른다. 백영심 간호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건강과 인권을 지키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