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 소식

위대한 간호사이며 통계학자 ‘나이팅게일’ [한국간호과학회 50주년 학술대회]

  • 2020.10.28
  • 작성자 : 중앙센터
  • 조회수 : 2222
위대한 간호사이며 통계학자 ‘나이팅게일’ [한국간호과학회 50주년 학술대회]
영국왕립통계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이며 미국통계학회 명예회원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10-27 오전 08:29:52

한국간호과학회는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간호의 숨결을 빚다, 과학의 물결을 잇다’ 주제로 10월 23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주제강연, 심포지엄, E-포스터 발표로 진행됐다.

△문제의 원인과 답, 데이터에서 찾아야 = 수학자인 박형주 아주대 총장이 ‘나이팅게일의 간호과학’ 주제로 강연했다.

박형주 총장은 “나이팅게일은 위대한 간호사이자 통계학자이며, 그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통계과학(데이터 사이언스)이었다”며 “나이팅게일은 영국왕립통계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이며, 미국통계학회 명예회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이팅게일은 어려서부터 수학에 재능을 드러냈고, 정보를 기록하고 분류하기를 즐겼다”면서 “각종 병원 보고서와 통계표, 병원 건축 방식과 위생에 관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했으며, 병원 조직도와 간호시스템에 따라 치료 결과가 유의미하게 달라지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밝혀 논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크림 전쟁에 종군간호사로 참전해 군 병원의 질병 및 사망 데이터를 통일된 방식으로 기록하도록 획기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박형주 총장은 “나이팅게일은 영국군의 질병 및 사망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각종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시각화기법을 최초로 도입했고, ‘나이팅게일의 장미 다이아그램’으로 명명됐다”면서 “이는 통계학 역사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으며, 나이팅게일은 위대한 통계학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팅게일의 통계학에 대한 개념은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것에 가까웠으며, 사회과학이나 윤리학도 모두 실제로는 통계과학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팅게일은 문제의 원인과 답은 데이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를 평생 실천했으며, 근대 공중보건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분”이라고 밝혔다.

박형주 총장은 “데이터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간호대학생 시절부터 데이터를 이해하고, 의미와 답을 찾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의 운율, 나이팅게일에게 듣다 = 심포지엄에서는 김 수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가 ‘간호의 운율, 나이팅게일에게 듣다’ 주제로 발표했다.

김 수 교수는 “나이팅게일이 이룬 성취의 이면에는 성실한 수행, 개인적인 좌절, 소명에 대한 견딤, 심지 있는 활동들이 반복됨을 엿볼 수 있다”면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요구되는 준비를 하면서, 인내와 힘쓰기를 배우되, 보다 중요한 것은 힘을 빼는 내려놓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젊은 후속세대들은 간호학문의 원칙과 큰 틀을 배우되 방법론이나 세부적인 기술에 메여서 경직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신의 관점에서 목소리를 내고 학문을 펼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세대들은 너무 성급하게 또는 너무 많은 말을 하느라 후속세대의 소리를 놓친 것이 없는지 살피고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신뢰해야 한다”면서 “좋은 환경에 놓아두면 회복의 생명력이 나타남을 믿었던 나이팅게일처럼 우리 모두 좋은 간호환경, 탄탄한 연구 네트워크와 기반을 물려주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성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술지 JKAN 국제적 명성 향상 방안 = 김증임 한국간호과학회 JKAN 편집위원장이 ‘JKAN의 국제적 명성 향상 방안’ 주제로 발표했다.

김증임 위원장은 “우수 국제저널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학회지 JKAN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등 영향력지수(Impact Factor)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JKAN을 영문으로 발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영문화로 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수 국제저널들은 임기제한이 없는 전문편집장을 두고 있으며, 편집위원을 8개국 이상에서 초빙해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용도가 높은 SR(체계적 문헌고찰)-메타 논문을 늘려야 하며, 코로나19와 같은 최신 이슈를 반영한 근거중심 실험연구도 늘어나야 한다”면서 “승인된 논문을 우선 온라인 저널을 통해 신속히 노출시키고,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 SNS를 활용해 논문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간호 인재를 위한 간호교육의 방향 = 방경숙 한국간호대학(과)장협의회장이 ‘미래간호 인재를 위한 간호교육의 방향’ 주제로 발표했다.

방경숙 회장은 “언택트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고, 과학기술을 어떻게 간호교육에 접목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교육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활성화시켜야 하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간호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산업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간호가 돼야 하며, 보건의료분야의 미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간호인재상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간호교육과 실무가 연계되고 통합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리더십 향상을 위한 교육, 국제간호에 대한 기여 등이 필요하다”면서 “간호의 역할을 확대하고, 간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 50주년 기념식 기사보기 [바로가기]

정규숙·최유주 기자

[출처] 간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