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소식] 코로나19 '대구제2생활치료센터' 간호사 활약
- 2020.05.04
- 작성자 : 중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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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구제2생활치료센터' 간호사 활약
환자 모니터링 및 이상 징후 조기발견 핵심역할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4-29 오후 03:03:33
□경북대병원에서 의료지원 및 간호사 파견
□자원봉사 간호사들 합류해 활약
□간호사, 전화상담 통해 격리환자 상시 관리
# 코로나19 경증환자 위한 생활치료센터
이 모델이 과연 실현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성공적이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입원치료의 필요성은 낮으나 전파 차단 및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격리가 필요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소한다. 전담의료진이 배치돼 환자 건강상태를 수시 모니터링하고, 숙식에 필요한 생활지원을 해준다. 국가운영시설, 연수원 등을 활용해 운영한다. 대구시에서는 생활치료센터 14곳을 운영해왔으며, 3월 27일 기준 1254명이 입소해 있다.
# 대구제2생활치료센터, 경북대 기숙사에 마련
대구제2생활치료센터는 경북대 기숙사를 이용해 3월 8∼28일 운영됐으며, 경북대병원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센터장은 이재태 경북대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맡았고, 김민수·김화영 간호사 등 경북대병원에서 5명이 지원을 나와 근무했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로 파견된 간호사들이 함께 팀을 이뤄 일했다.
대구제2생활치료센터가 업무 종료를 며칠 앞둔 3월 25일. 이날 음성 판정을 받은 19명이 퇴소했으며, 남은 환자는 98명. 환자가 많을 때는 367명까지 입소했었다. 퇴소하지 못한 환자들은 다른 센터로 이송됐다.
# 간호사, 레벨D 방호복 입고 라운딩
간호사들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오전 오후 각각 한 차례씩 환자들의 방을 라운딩 한다. 발열 유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체온을 잘 체크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대부분 협조적이지만 간혹 누락된 경우가 발견되면 직접 체온을 재서 확인한다.
환자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살피고, 고령자들은 산소포화도를 체크한다. 드물긴 하지만 과격한 행동을 하는 환자도 있어 2인 1조로 움직인다. 특히 오전 라운딩 때는 의사와 간호사가 한 팀이 돼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한다. 확진 후 1주간 무증상 상태이고, 검사결과 연속 2회 음성이 나오면 퇴소한다.
계속 양성이 나온 한 환자가 절망감에 빠져 “당신들이 검사결과 조작한 거 아니냐”며 항의한 일도 있었다고. 이런 경우엔 트라우마센터에 연결해 심리치료를 받게 해준다.
# 전화상담 통해 격리환자 상태 확인
격리돼 있는 환자들의 상태를 수시 점검하고, 환자의 이야기나 불만사항을 들어주고, 정보를 전달하는 등 많은 간호업무가 전화로 이뤄진다.
간호사들은 환자 개인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하거나 걸려오는 상담전화를 받는다. 이곳 센터에서는 상담전화 8대를 운영했다. 각 전화번호마다 상담을 받는 간호사가 정해져 있고, 환자들 역시 자신에게 할당된 번호로 전화를 건다.
김민수 간호사는 “처음엔 혼선을 빚기도 했고 전화 연결이 안 된다는 불만도 나왔다”면서 “전화번호별로 담당간호사와 환자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난 후 통화 연결도 원활해졌고 상담관리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화상담을 할 때는 간호사의 지식과 경험, 여기에 오감까지 총 동원해 집중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환자의 숨소리가 가쁘거나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조기발견'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바로 센터 앞에 대기 중인 이동식 엑스레이실로 옮겨 촬영한다. 폐렴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한다.
김민수 간호사는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발견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활력징후 잘 체크하고 환자 모니터링 잘 하는 것 바로 기본간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할 수 있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 센터 생활 적응하는 환자들 양상 다양
센터에 입소한 환자들 대부분은 잘 이겨내지만 때로 적응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자가격리의 의미를 오해해서 “나를 왜 가둬 놓느냐”며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건네주는 환자들도 있다. 이 때 의료진들은 힘들었던 게 확 풀린다고.
김화영 간호사는 “퇴소하는 분들에게는 그동안 잘 견뎌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해드린다”면서 “격리 해제돼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는 정말 기쁘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 환자, 의료진, 국민 모두 한마음
김민수 간호사는 “센터에서 보낸 3주간 무에서 유를 이뤄낸 것 같고, 간호사들의 역량과 에너지를 확인한 귀한 시간이었다”면서 “잘 견뎌준 환자들, 의료진의 팀워크, 시민의 응원, 국가의 지원 등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화영 간호사는 “센터에 와서 직접 일을 시작하면서 보니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겠다,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재태 센터장은 “생활치료센터는 이번에 처음 도입해본 것인데 앞으로 성공적인 모델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이 집에서 혼자 자가격리 할 때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센터에 입소하니 의료진이 봐줄 거라는 믿음이 생겨 안심됐다고 말했다”면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매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