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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소식] [2020 국제간호사의 날] ‘인간중심 간호’ 통해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

  • 2020.05.12
  • 작성자 : 중앙센터
  • 조회수 : 1790
[2020 국제간호사의 날] ‘인간중심 간호’ 통해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5-11 오후 04:24:52

#국제간호협의회(ICN)는 2020년 제49회 국제간호사의 날(5월 12일) 주제를 ‘간호, 세계를 건강하게(Nursing The World To Health)'로 정하고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다음은 보고서에 실린 기고문이다.

2020년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이다.
세계보건의료 정책의 중심에 간호사와 조산사가 자리하고, 간호사와 조산사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지위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기회를 발판삼아 도약하기 위해서는 간호가 발전해온 발자취를 통해 진정한 간호의 가치를 확인하고,
그것을 나침반 삼아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간중심 간호'는 대상자의 요구에 맞게 보건의료 및 간호서비스가 계획되고 조정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를 일방적인 수혜의 대상이 아닌 상호 협력적 관계로 인식하고, 환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았는지를 파악하는 것에서
간호가 출발해야 한다.
환자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기보다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관점을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도 각기 개인적인 서사와 정체성을 가진 존재이며,
그들이 존재하는 환경과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른 개별적인 간호요구가 발생한다.
하지만 사회의 구조적인 차별과 질병중심의 의료적 관점에 의해 그 존엄성이 위협받기도 한다.

한 사례로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한센병 환자들을 외딴 섬(소록도) 등에 강제로 수용하고 인권침해가 행해졌던 슬픈 역사가 있다.

그런 소록도에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와 40여년의 세월동안 한센병 환자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과 발이 돼주었다.
환자들의 친구로서,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봉사했다.
두 간호사는 한센인을 온전한 인격체로 따뜻하게 안아줬다.
세상의 편견과 그늘 속에서 움츠렸던 그들이 다시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사례야 말로
진정한 인간중심 간호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중심 간호는 환자를 존엄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며, 사랑과 관심에서 우러나온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바탕이 돼 환자의 관점과 가치, 믿음,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간호하는 것이다.

또한 환자에게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적절한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본인의 의사에 따라 치료와 간호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질병관리, 삶의 질, 환자결과 등을 향상시키며,
간호서비스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간호사 스스로의 직무에 대한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간호는 기계로는 대체될 수 없는,
인격체로서의 인간을 이해하고 통합적 관점에서의 환자를 돌보는 간호 고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차세대 간호사들에게는 인간의 개별적인 욕구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고,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에 입각한 문제해결 방식의 훈련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중심 간호는 WHO, 정부 부처 및 조직, 비정부기구 및 기타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적절히 활용해야만 완성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을 달성하는 지름길이다.

[출처] 간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