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간호사, <사진찍는간호사> 이강용 간호사

 

RNJOB (이하 R)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강용 간호사 (이하 이)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성인응급실 소생실전담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강용이라고 합니다.

 

R 간호사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응급실 임상에서의 근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이 간호사라는 꿈을 갖기 이전의 꿈은,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이었습니다. 본래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신체검사에서 떨어졌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간호사라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간호대학을 다니면서 실습을 받을 땐 정신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다 같이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몰두하여 빠른 시술, 수술 혹은 입원을 보내는 응급실 만의 특성에 매력을 느껴 응급실 근무를 지원했습니다.

 

R 매 순간이 급박한 응급실 임상에서, 혹은 과거에 코로나 최전방에 지원하여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

이 자가격리 중이던 산모가 산통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를 하셨고, 응급실 음압격리실에서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습니다.

대개 산모 환자가 오면 바로 분만장으로 이송하는데, 자가격리자분이셔서 어쩔 수 없이 응급실 음압실로 모든 산부인과 의료진들이 내려와 응급실에서 출산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R 간호 분야 업무를 진행하시면서, 동시에 사진촬영 일을 함께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 사진 촬영은 중학생 때부터 하나의 취미로 즐겨왔던 분야였습니다. 뭔가 한 분야를 꾸준히 오래 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고 저만의 사진철학이 생기더라고요.

2020년 2월 당시,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피해를 많이 봤던 지역이 대구경북지역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문경 생활치료센터로 코로나 확진자 간호를 위해 파견을 나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으로 보였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시민과 익숙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많이 혼란스러워하시는 모습들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한 명의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의 경각심과 의료진들의 보이지 않는 모습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SNS에 고군분투하시는 의료진분들의 모습을 담아 올리는, <사진 찍는 간호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R 사진을 통해 대중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지?

이 감염병 극복과 가능한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현재 많은 의료진분들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옷이 땀에 젖어도 옷을 갈아입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고 긴박하게 일을 하고 계십니다.

반면에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서면서 회식과 연말 모임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 입원병상 확충을 위한 행정명령과, 3~4천 명 늘어난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응급실에서도 이제 코로나 확진자가 입원을 가지 못하고 체류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누구보다 일상 회복을 원하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수칙 잘 지키고 최대한 외부 활동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R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직업적 성취나 또 다른 분야로의 목표가 있을지?

이 비록 공군사관학교에는 떨어졌지만 비행에 관한 꿈은 항상 품고 있었습니다. 최근 병원에 헬기 착륙장이 생긴다고 하여 Certifie Flight RN 시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하늘에서 환자를 보는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또한 내년엔 사진 에세이집을 내서 더 많은 분들께 의료진분들께서 고생하고 계시는, 감동적이고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R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과 모든 의료인 분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

이 제가 감히 누구에게 조언을 할 만한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호사로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간호사는 그저 면허만 있으면 될 것이 아니라 직업적 소명의식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고생하고 계시는 세상의 모든 의료진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