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수요한마당’ --- 2만여명 함성 여의도 채우다
- 2023.04.12
- 작성자 : 중앙센터
- 조회수 : 385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수요한마당’ --- 2만여명 함성 여의도 채우다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3-04-12 오후 04:01:59
간호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수요한마당이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시민단체 등 2만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4월 12일 국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4월 1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줄 것을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현재 간호법 제정안은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상태로 최종 표결 단계만을 남겨 놓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와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는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수요한마당’을 4월 12일 정오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개최했다. 4월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수요한마당이다. 이와 함께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이 4월 3일부터 매일 국회 및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피켓과 현수막, 참가자들의 마스크와 스카프 등은 ‘민트천사 캠페인’에 맞춰 민트색으로 통일했다. 민트천사는 ‘민심의 물꼬를 트며 국민과 소통하는 간호천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존엄돌봄, 맞춤돌봄, 안심돌봄 등 부모돌봄을 위한 간호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현장에는 △간호법은 부모돌봄법입니다 △부모돌봄의 선진국가 간호법으로 시작합니다 △간호법=부모돌봄법, 가족행복법입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보건의료 양대 노조 “간호법 제정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 약속
수요한마당에서는 간호법 제정을 지지하는 각계 대표들이 나와 연대사를 통해 큰 힘을 실어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순자 위원장은 “간호법에 대해 대한간호협회 이외의 단체들은 다 반대한다는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저는 오늘 보건의료노조에서 간호법을 적극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은 국민건강을 위해, 보건의료분야 각 직역 간의 협업과 최고의 돌봄 제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간호법 제정을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에는 여러 직역이 있으며, 앞으로 어떤 직역에서든 국민건강을 위한 법을 추진한다면 간호법과 똑같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신승일 위원장은 “간호법은 여야가 제정을 약속한 법”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의사단체의 눈치를 보면서 중재안을 내놓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간호법이 통과되기 어렵다고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숙련된 간호사를 확보해 적정 배치하고, 계속 일하고 싶은 근무환경을 만드는 토대가 되는 간호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간호법 제정을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 강주성 대표활동가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 간호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이어 “어제(4월 11일) 국민의힘이 개최한 민·당·정 간담회에서 내놓은 간호법 중재안을 보고 너무나 황당했다”며 “어떻게든 간호법을 막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여러분 모두 힘을 내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장애인권연대 카미 권오용 회장은 “간호법 제정을 통해 제대로 된 간호돌봄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보건교육연구회 손현경 이사는 “부모돌봄법이자 국민안전법인 간호법을 국회가 나서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장 간호사들 “국회에서 간호법 통과시켜달라” 호소
이날 수요한마당에서는 현장 간호사 6명이 무대에 올라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며, 국회를 향해 간호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32년차 허인섭 간호사는 “힘든 환경 속에서 환자를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지만, 줄지 않는 담당환자 수는 간호사를 지치게 만든다”며 “환자안전과 적정 간호사 확보와 배치 등을 위해 간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온 14년차 정지은 간호사는 “간호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국민이 건강해지고, 대한민국이 건강해진다”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간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울산에서 온 33년차 박인애 간호사는 “간호법 제정을 위한 염원이 얼마나 더 간절해야 되냐”며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을 꼭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에서 온 9년차 전슬미 간호사는 “이제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도 한계에 이르렀고, 간호사들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환자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권을 지킬 수 있도록 간호법 제정에 힘을 보태달라”고 외쳤다.
경북에서 근무하는 26년차 정은영 간호사는 “간호법이 제정되면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된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주장”이라며 “국민과 환자를 제대로 간호할 수 있게 간호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4년차 김선동 간호사는 “간호사의 기본권리조차 무시되는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국민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겠나”라며 “간호사의 장기근속을 유도해 국민에게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간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한마당의 피날레는 ‘간호법이 필요해’ 노래 공연으로 진행됐다.
‘간호법이 필요해’를 작사·작곡하고 연주한 이상순 경북보건대 간호학부 교수와 노래를 부른 인디 가수 유하나 씨가 직접 무대에 올랐다. 이 노래는 그동안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개최한 집회 때마다 응원가로 활용됐다.
정규숙·주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