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년의 나이에 새 인생길에 서게 해 준 든든하고 고마운 디딤돌, 용기와 희망의 문입니다.”-김정인 간호사 인터뷰
- 2020.04.16
- 작성자 : 중앙센터
- 조회수 : 2682
신규 간호사부터 재취업 간호사까지,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과 지금 내 고민을 먼저 겪었던 선배들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NJOB (이하 R)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정인 (이하 김) 네, 저는 지난 2019년에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유휴간호사를 위한 교육과 임상실습을 마치고 10월부터 성북서울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정인 간호사입니다.
R 처음에 간호사의 자리를 떠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김 1988년에 간호대를 졸업하고 한국과 유럽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중국 지사로 발령나면서 오랫동안 중국에 거주하게 됐어요. 그 때부터 무려 20여 년을 가정 살림과 두 딸 양육에만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제가 다시 간호사로 근무하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을 못했고, 일할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위에서는 아까운 전문직 자격을 썩히고 있다며 아쉬워하긴 했지만, 이미 나이도 들어 50대 중반이 됐고 배웠던 지식과 임상 경험들도 오래되다 보니 꿈조차도 꿀 수가 없었어요.
R 그럼 다시 간호사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유휴간호사 재취업교육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셨는지,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도 궁금합니다.
김 두 딸이 커서 한국의 대학에 진학하기로 정하고,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두 아이들 밥이라도 옆에서 해 주자, 하고 저도 따라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그 때 쯤 한 지인으로부터 한국에 간호사가 많이 부족하다는 소식과 나라에서 장기 경력단절 간호사를 모아 취업 교육을 시켜준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다 자라서 시간에도 여유가 생겼고, 나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경제 활동을 좀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취업에 도전하기로 결정을 하고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 등록해서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사실 교육과 병원 실습을 하는 동안에도 익숙치 않은 병원 EMR시스템과, 뭐든지 둔해진 것 같은 내 중년의 몸, 젊은 후배님들과 어울려 일하다 무시나 당하고 피해나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모든 게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강의를 듣고 실습을 받으면서 서서히 옛 지식과 간호 경험들이 살아나고, 걱정과 두려움도 ‘그래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저는 맡은 일을 꼼꼼하게 잘 해내어 병동에서 선생님들에게 칭찬도 들으며 잘 적응해 일하고 있습니다. 두 딸과 남편은 다시 전문성을 발휘하며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제 모습을 신기하게 보고 있고, 스스로도 이런 제가 대견스럽고 기적같이 느껴집니다. 친구들은 이 나이에 재취업한 저를 정말로 부러워하고 있어요.
아직 젊은 후배님들처럼 능숙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드러나기 보다는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과 협력하고 배려하며 병동 일을 완성해가는 기쁨과 뿌듯함이 큽니다. 또 월급을 받아 가정경제도 보탬이 되고, 내가 번 돈으로 가족들을 섬길 수 있는 기쁨 또한 대단합니다.
유휴간호사 재취업교육 수강후 취업한 병원에서 근무중인 김정인 간호사
R 앞으로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루고 싶은 직업적 성취나 목표, 꿈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김 큰 직업적 꿈이나 목표이라기보다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유휴간호사로써 분명히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일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경험과 연륜을 가지고,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화합하면서 환자들을 외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따뜻하게 간호하고 위로하며 치유의 소망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R 마지막으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다른 간호사들에게 한 마디로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김 이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일하며 제 3의, 새 인생의 길에 서게 해준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는 제게 든든하고 고마운 디딤돌이고, 아직도 두려워하며 망설이고 있는 경력단절 간호사들에게는 용기와 재취업의 길을 열어주는 희망의 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