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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은 간호사들의 오아시스 - 이규민 간호부장 인터뷰

  • 2020.09.29
  • 작성자 : 중앙센터
  • 조회수 : 3978
RNJOB을 통해 간호인력교육센터의 교육과 실습을 마친 간호사들과 현장에서 함께 땀흘리는 간호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신규 간호사부터 재취업 간호사까지,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과 지금 내 고민을 먼저 겪었던 선배들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NJOB (이하 R)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규민 (이하 이) 안녕하세요, 간호사가 천직인 저는 1991년 청구성심병원에 신규간호사로 입사해 현재 29년째 이직을 한번도 하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간호부장 이규민입니다.

R 간호인력교육센터 교육을 이수하신 유휴간호사 선생님들을 많이 채용하고 계신데요, 병동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환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유휴간호사 선생님들은 대부분 연륜이 있고 다양한 사회생활 경험이 풍부하셔서, 대인 관계와 조직 내 의사소통에서 순발력이 좋으십니다. 일례로 동료 사이에 갈등이 초래될 때면, 격려해주는 언니처럼 믿음직한 상담자 역할을 해 줍니다. 그리고 신규간호사는 민원이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대처 능력이 서툴게 마련인데요. 유휴간호사는 노련미와 삶의 지혜가 있어 환자나 보호자가 비인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큰 소리를 지르고 소동을 피우며 컴플레인을 하고, 흥분하는 경우에도 담담하게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발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나이 어린 신규간호사를 감싸주며 대신 사과까지 해 주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죠. 이런 일을 경험하면 동료들이 자연스레 고마워하며 좋아하게 됩니다. 비록 간호업무 역량은 조금 미진하고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대신 친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능숙한 솜씨가 뛰어납니다. 간호사가 때로 실수를 연발하며 혈관주사를 잘 놓지 못하게 되면 통증으로 환자들은 당연스럽게 짜증이 납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더라도 유휴간호사는 진심 어린 사과의 표현으로 환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기 때문에 환자 역시 상황을 이해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휴간호사가 있는 병동은 환자와의 라포가 더 쉽게 형성되고, 친밀도가 높아지며 분위기도 더욱 가족적으로 바뀌어 가게 됩니다.

환자를 살피는 이규민 간호사
환자를 살피는 이규민 간호부장

 

R 재취업하신 간호사 선생님들이 병동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집중하시면 좋을까요?
경력단절로 재취업에 도전하는 유휴간호사는 아무래도 자신감 조금 떨어져 있거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문턱을 낮추고 인사 배치에서 배려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 배치 시 원하는 병동과 선호하는 근무 형태를 선택하도록 하면 유휴간호사 직무만족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청구성심병원 간호부에서는 유휴간호사가 취업하실 경우 원하는 병동, 근무형태, 근무시간을  모두 선택할 수 있도록  1대1 맞춤형 인사 채용을 시도했습니다. 유휴간호사의 직무 만족도가 높아지면 환자간호 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2016년 4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이 시작되면서 단시간 근무제가 도입되어 간호사 부족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단시간 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도 간호인력 간의 끊임없는 소통과 의견 반영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특히, 수간호사와 책임간호사는 유휴간호사가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필요한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간호부서장은 현장실습 지도와 함께 다양한 근무형태를 활용해 유휴간호사 채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간호인력의 맞춤형 교육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놓지 않아야 겠죠. 마지막으로 유휴간호사는 변화된 병원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더급은 모든 병동간호사들이 조직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며, 같은 조직의 구성원이더라도 서로 다른 존재이고, 입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갈등 상황도 생기겠지만, 그럴 때는 진심을 담은 대화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유휴간호사 스스로도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함께 근무하는 동료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겠죠. 이렇게 한층한층 팀워크를 쌓아 올린다면 개인은 물론 병동 전체가 결실을 맺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R 병원과 병동 입장에서, 재취업하신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간호사 구인 해소에 기여하면서 간호등급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청구성심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을 도입하면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인력을 상향 배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간호사와 환자 수의 비율을 1:8로 유지 중입니다. 재취업을 원하는 유휴간호사는 3교대보다 유연근무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것을 반영해 1대1 맞춤형 채용으로 교육프로그램 이수와 배치 기준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실습강사 표준화 교육에 참여하고, 프리셉터 강사 자격도 취득하고 있습니다.  

R 현장에서 뛰고 있는 재직간호사들에게, 그리고 간호 현장을 떠난 유휴간호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십니까?
첫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둘째, 긍정적 사고를 지니고 발상을 전환하자. 이 두 가지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간호사는 하늘이 내린 일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 간호사들은 뛰어난 위기상황 대처 능력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병원 방역과 환자 간호까지 이중고에 시달리면서도 방역망이 뚫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있는 재직 간호사, 병원을 떠났다가 재취업에 도전하기 위해 교육 중인 유휴간호사 , 코로나19 사태에 자원봉사자로 다시 나서는 퇴직간호사 선배를 보면 고개가 숙여지곤 합니다.

간호사는 의료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며 환자를 돌보는 본능을 지녔습니다. 그 본능이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고군분투 하는 의료진의 방역 리더십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간호 인력 확충, 근무 환경 개선, 처우 개선 등 간호사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일을 찾아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 역시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간호 현장을 떠난 유휴간호사들에게 재취업에 도전할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세요. 다시 잘 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만난 이규민 간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규민 간호부장

 

R 마지막으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는 “병원의 오아시스” 입니다. 유휴간호사의 경력에 따라 1대1 맞춤형 취업연계 역할을 해 주고 있죠. 유휴간호사에게는 오아시스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주는 곳이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라고 생각합니다. 

중소병원은 상시 구인공고를 진행하고 있으나 간호사 부족에 허덕이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 도입 당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의 도움이 컸습니다. 병원 정보와 근무 조건, 급여, 복지 조건 등을 센터에서 간호인력에게 잘 소개해 주시고, 취업 연계와 사후 관리까지 쭉 지원이 이어지면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습니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