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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간호사 천삼이의 병동 일기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 2020.06.16
- 작성자 : 중앙센터
- 조회수 : 1364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환자분, 지금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 안 됩니다.
제 말 따라 합니다. 나는 할 수 있다! 파이팅!"
지난해 방송을 통해 현직 간호사 천삼이가 자신의 일기를 낭독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천삼이는 천사에 아직 다다르지 못한 '백의의 천삼이'라는 필명이며, 울산의 한 대학병원 9년 차 한경미 간호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천사 같은 마음과 선행이 담긴 일기는 많은 이의 마음에 울림을 남겼습니다.
아픈 당신을 대신해
내가 남기는 당신의 일기
전국에 감동을 전한 천삼이의 일기는 올해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에세이로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며 답하지 못했던 의문들에 대한 대답, 신규 간호사가 실수하거나 철없이 한 행동에 대한 반성, 몇 년 동안 묵힌 응어리진 감정에 대한 속죄를 일기 형식으로 담담하게 펼쳐냅니다. 병동에서 사투하는 간호사의 하루에 2019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수상 후보에 오른 송아람 작가가 그려 낸 30여 컷의 일러스트가 현장감을 더합니다.
병원의 하루하루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고 합니다. 알코올 중독환자와 마약성 진통제 중독환자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밤새 고민하고, 진단부터 임종까지 지켜보며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병원 뒷문을 나서면서 내뱉는 찰진 욕설은 일상이 되었고, 분노가 풀리지 않아 새벽 4시까지 잠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군분투하며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들은 우리를 웃고 울립니다.
"아무도 안 겪어봐서 그래요, 미안해요"
언제나 환자는 많고, 인력은 부족하기에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에서 저자는 스스로 자책하고 자주 무너졌습니다. 늘 친절해야 하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을 견뎌내며 어느덧 9년 차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환자에게 의료 기구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의료진과 한판 붙었다며 속상해하는 보호자와 나란히 앉아 복숭아를 나눠 먹으며 "아무도 안 겪어봐서 그래요, 미안해요.." 위로하는 마음이 참 따사롭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 대한 애환도 담고 있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격리실 앞 물품 바구니를 뒤지며 마스크를 가져가고, 아무 사무실이나 문을 벌컥벌컥 열고 물건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침대에 하나씩 배치된 손 소독제도 곧 뜯어갈 판이죠. 방문객 기록을 작성해달라는 병원 직원의 요청에 일부 면회객들은 화를 내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합니다. 얼굴의 반창고가 명예의 배지가 된 간호사를 비롯한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됩니다.
특히는 올해는 플로랜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세계 간호사의 해로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의 발간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묵묵히 헌신해온 모든 간호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참고 자료: 네이버 북레시피 포스트, PR 기사